나는 절대 금연이 불가능할 줄로만 알았는데... 아직 많이 남아있을 내 인생이라는 여행을 순항하기 위해 끊기로 했는데... 아무튼 이제 일주일째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말 희안한 것이 별로 담배가 그립지도 않다...



치앙마이에 3박 4일 여행을 다녀오면서 공항에서 담배를 사지 않은 것이 이번이 처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전자담배 빨면서 그게 무슨 금연이냐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자담배로 니코틴을 빠는 것은 무엇인가를 "피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저 혈중 니코틴 농도를 유지시켜주는 정도라고 말해주고 싶다. 전자담배가 처음 개발된 계기가 중국의 비누공장인가 어딘가에서 글리세린이 기화된 증기를 들이마시면 마치 담배를 피우는 식의 목넘김을 느끼게 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글리세린, 니코틴, 수분을 기화시켜 마시게 만들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찍 퇴근한 김에 집근처 전자담배 가게에서 (권해주는대로) 저런 세트를 구입했는데 (usb 충전기로 연결되는 Haka 배터리와 1453 카토마이저의 조합이다)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내 생각에 담배에 중독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1) 니코틴의 체내/뇌내 농도, (2) 연기를 빨아들일 때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 (타격감이라고들 하더라), (3) 내뿜는 연기의 시각적 효과, (4) 일산화탄소 흡입에 의한 일시적인 brain ischemia 등인데 전자담배를 위의 (4)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충족시켜준다. 무엇보다도 늘상 주머니에, 가방에 라이터와 담뱃갑이 있어야 마음이 든든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언제라도 필요하면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도, 밥을 먹고나서도 별로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WRITTEN BY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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