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line Alliance라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세가지가 있고,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에 (Skyteam),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에 (Star Alliance), 그밖에 원월드 (One World)가 있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나야 거의 대한항공만 이용해왔으므로 이미 모닝캄 프리미엄 등급에 이르러서 다른 항공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사실 처음에 탄 비행기가 대한항공이어서 스카이패스 프로그램에 가입했을 뿐 뭐를 따져보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승급에 필요한 마일리지가 가장 박하고, 같은 목적지로 가더라도 가장 비싼 항공편이 대한항공임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도 그동안 쌓아온 마일리지가 있기에 (족쇄처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대개는 비용처리하기 때문에 항공권의 가격에도 둔감하다. 아시아나도 가끔 타지만 2년에 4만마일을 못 채우기 때문에 등급은 최하위다. 그러니 더더욱 대한항공만 고집하게 된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는 스타얼라이언스가 회원사의 수도 스카이팀에 비해 훨씬 많고, 취항하는 도시도 많다. 그래도 웬만해서는 스카이팀으로 다 커버되기 때문에 아시아나에 적립할 일이 별로 없다.


마일리지 얘기가 굳이 나온 이유는 9월에 런던을 회의차 방문하게 되었는데 주최측에서 비용의 문제로 영국항공 (British Airways)을 끊어준다고 한 까닭이다. 영국항공이라면 비즈니스 클래스가 되는데 내가 대한항공을 고집했더니 그 예산으로는 이코노미석만 가능하다고 난색을 표한다. 영국항공은 원월드에 속해있는데 이게 무슨 듣보잡이냐 했지만 국적기가 속해있지 않아서 낯설 뿐 스카이팀보다 역사도 오래되었고 최근까지도 스타얼라이언스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항공사 동맹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같은 여정이라면 원월드에 적립하는 마일리지는 그냥 버리는 것과 미찬가지라 캐세이퍼시픽이나 핀에어, 카타르항공 같은 큰 항공사도 내게는 기피대상이다. 사실 유럽으로 가자면 (직항노선이 취항하는 도시가 아니라면) 헬싱키를 거치는 핀에어가 제일 시간이 절약된다. 호주나 유럽으로 갈 때에도 홍콩을 경유해서 캐세이퍼시픽을 타면 의외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도 안 탄다. 나는 이미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스카이팀 Elite Plus 등급에 도달했던 시점에서는 이제 아시아나 마일리지도 좀 쌓아볼까나 했었는데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여러 혜택들, 일등석 카운터 이용이나 라운지 등등에 넘어가서 그냥 계속 탄다. 아무튼 국적기의 서비스는 이미 세계 최고의 수준이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할 목적이 아니라면 벗어날 이유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스카이팀이 더 번성하고 커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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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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