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이든 놀러가는 일정이든 이제 나는 힐튼 계열 또는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에만 묵는다. 마일리지 쌓아서 뭔가를 계획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날려버리기는 아깝기 때문인데 사실 호텔 숙박만으로 쓸만한 정도의 마일을 모은다는 것은 웬만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어지간한 동네에는 힐튼 아니면 메리어트 계열의 숙박시설이 있기 때문에 기왕이면 그리로 간다. Ritz-Carlton인 경우도 있고, Hampton Inn일 수도 있다. 리츠칼튼이 더 좋은 점은 아직 느껴보지 못했는데 남의 돈으로 묵는 경우라면 기분이라도 좋았다.


비싼 호텔에 묵으면 (숙박비는 남이 내주더라도) 그만큼 비싸게 든다. 와이파이부터 공짜가 아닌 경우가 많고, 혹시 렌트카라도 몰고 들어가자면 주차비도 따로 낸다. 과하게 친절하지는 않아도 할 일은 다 해내는 직원들도 맘에 든다.


이번에 모처럼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니 아수라장도 이런 곳이 없었다. 이미 인천공항은 서비스가 가능한 캐파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고, 뒤죽박죽 정신없는 직원들도 교육이 부족해 보였다.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지연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연에 대한 정보가 물어보는 직원마다 제각각이다. 탑승이 시작되었다는 대한항공 라운지 직원의 말에 게이트까지 갔다가 한시간 더 늦어진다는 쪽지만 보고는 다시 발길을 돌렸고,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말뿐 이 상황은 달라질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껏 미안한 표정으로 웃는 승무원들에게 뭐라고 하지는 못하겠으니 이것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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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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